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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 drama

[스크랩] 1981년 映畵 <晩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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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映畵 晩秋 · 만추

 1981년 / 감독 김수용 / 주연 김혜자, 정동환

 

 


Written Time : 2006-09-08 15:12:54
Last Modifid Time : 2006-09-08 15:17:30


감독 : 김수용 연기 : 김혜자 정동환

1983년, 마닐라국제영화제 막올라 ‘만추’ 김혜자 연기극찬…여우주연상 차지
김혜자가 영화 ‘만추’로 마닐라국제영화제 시상식에서 최우수 여자주연상
금독수리상을 받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혜자. ‘영원한 어머니상’으로 모든 국민들에게 각인된 배우. 그러나 지금까지 출연한 3편의 영화는 모두 안방
극장의 이미지와는 대비되는 강렬한 이미지로 남아 있다. 1981년 ‘만추’,
1999년 ‘마요네즈’ 그리고 2009년 ‘마더’에서 김혜자는 드라마 속 모습과는 다른 캐릭터로서 ‘대배우’의 무게감을 실감케 한다.

1983년 오늘, 제2회 필리핀 마닐라 국제영화제가 개막했다.
이 영화제에서 김혜자는 영화 ‘만추(晩秋)’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첫 영화로 안은 수상의 기쁨은 1970년대 이후 해외는 물론 국내 시장에서도 침체됐던 한국영화의 쾌거였다.

김수용 감독의 100번째 연출작인 ‘만추(晩秋)’(1981년)는
1965년 이만희 감독의 작품 ‘만추’(晩秋, 1966감독 : 이만희 / 주연 : 신성일, 문정숙, 김정철)을 리메이크한 영화. 김혜자는 살인죄로 복역 중인 모범수로, 특별휴가를 얻어 나와 위폐범인 정동환과 짧은 만남과 사랑 그리고 삶의 회한을 경험한다. 두 배우는 영화에서 자신들이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시간이라는 절박함으로 더욱 처연하고 지극한 우수의 눈빛을 발했다.

1982년 개봉 당시 소설가 정연희는 동아일보에 기고한 리뷰에서
김혜자에 대해 “눈으로 말했고 몸짓으로 이야기했다. 이 영상은
인간의 절대우수를 주제로 한 시다” 면서 “이 대사 없는 연기를 저력있게
밀고 갈 수 있었던 것은 배우의 나이에다 인생을 폭있게 받아들인 자세가
밑받침한 것은 아니었을까”라고 찬사를 보냈다.

김혜자는 영화제 수상 직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촬영 6개월 전부터 과연 어떻게 연기를 펼칠 것인가를 하루도 잊은 적이
없다"면서 “자신의 연기에 어떤 정신을 불어넣지 않으면 관객을 감동시킬 수 없다”며 노련한 배우로서 원칙을 알려주기도 했다.


[줄거리] 낙엽처럼 처연한 영화 ‘만추’가 떠오르는 것도 지금쯤이다.
이만희 감독의 1966년 영화는 전설이 된 작품이다. 한국영화사에서 걸작을 얘기할 때 빠지지 않지만 유감스럽게도 필름이 남아 있지 않다. 1970년대
초 일본에서 ‘약속’이란 제목으로 리메이크되었고, 1975년 김기영 감독이
김지미 이정길 주연으로, 1981년 김수용 감독이 김혜자 정동환을 주연으로 다시 만들었다. 지금 다시 볼 수 있는 것은 1981년 작뿐이다.

‘2박 3일간의 휴가를 나온 여죄수와 건달 청년의 짧은 만남과 이별’을 그린 ‘만추’는 현대인의 고독을 그린 작품이다. 살인죄로 복역 중인 여죄수 혜림. 그녀가 사흘간의 특별 휴가를 얻어 세상에 나온다. 그리고 어머니 산소를
찾기 위해 강릉행 열차를 탄다. 이미 그녀의 영혼은 말라 있다.
미련도 염원도 없고, 사랑도 여죄수에게는 지독한 사치일 수밖에 없다.

열차에서 한 청년을 만난다.
그는 범죄 조직에 휘말려 쫓기고 있다. 여자 호송원의 날카로운 감시 속에 둘은 눈빛을 주고받는다. 바늘 끝처럼 의지할 곳 없는 외로운 두 영혼의 정사.
불꽃같다는 표현이 제격이다. 뒤늦게 찾아온 사랑이 믿기지가 않는다. 살인을 저지르고, 가혹한 운명에 치를 떨고 있는 그녀에게 사랑이라니. 그래서 그 남자의 이름도 물어보지 않았다. 그러나 교도소 앞에서 끌려가는 그 남자에게 외친다. “이름은? 이름이 뭐예요?”

남은 2년간의 감옥생활에서도 숱하게 불렀을 그 이름. 마침내 그를 만나는 날, 아침부터 기다리기 시작한다. 가을의 호숫가에는 낙엽이 땅을 덮고 있다. 찬 공기가 수면을 스치고, 메마른 가지가 허한 소리를 낸다.

기다리고 또 기다리지만 그는 오지 않는다. 그 시간 그는 감옥에 갇혀 있다. 그것을 알 길이 없는 그녀는 그 벤치를 떠날 수가 없다. 마침내 체념한 듯
일어선 그녀를 휘감는 것은 낙엽이다. 쏟아져 내리는 낙엽이 그녀의 발길을 잡는다. 뒤늦게 찾아온 사랑을 놓치고 싶지 않은 그녀의 마음처럼 말이다.
김도향의 저음의 노래가 깔리면서 한없이 쓸쓸한 느낌을 주는데, 그것이
가을의 대표 정서 고독이다. 세월의 무게만큼 가을도 쌓여만 간다.
레코드판처럼 필름처럼 또 그렇게 추억도 쌓여간다.

김수용의 작품 이후 30년, 2011년에는 ‘가족의 탄생’의 김태용 감독과 배우 현빈, 탕웨이가 손잡은 새로운 ‘만추’가 선보였다.


출처 : 도깨비의방
글쓴이 : 도깨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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