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思慕曲/이경미(KBS-TV 연속극 주제가(1987)♬
(속명:황옥희 출가명:보현스님)
1.♬
그리운 가슴으로 정을 재우고
기다리는 마음으로 한을 달래네
고운님 멀리 두고 헤이는 마음
청운에 뜻 이루기를 빌고 잊기에
눈물도 한숨도 남몰래 감추고
연모하는 순정 담아 불러보는 사모곡
2.♬
오늘도 잠못이뤄 지세우는데
그 옛날 서린 한이 왜 이리 젖어드나
고운님 지극정성 태산이 되어
아름다이 피워 올린 사랑이기에
꿈에도 못잊어서 가슴만 태우고
연모하는 순정 담아 불러보는 사모곡
가수시절 오란씨 이경미
1980년대 CF모델이자 가수로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다 출가한 보현스님(본명 이경미)이 "다시 태어나도 승려의 길을 걷겠다"고 밝혔다.
26일 방송된 KBS2 '여유만만'에서는 천년 고찰 봉선사에서 만난 승려들의 삶이 그려졌다. 이날 보현스님과 심진스님 등 네 명의 승려들이 스튜디오에 출연했다.
1984년 당시 이선희와 신인가수상을 두고 다툴만큼 높은 인기를 누렸지만 현재는 비구니로의 삶을 살고 있는 보현 스님(가수 이경미)의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보현스님은 가수로서 절정의 인기를 누리던 지난 1986년 돌연 잠적하며 연예계를 떠나 승려의 삶을 선택했다.
그는 "당시 생방송 도중에 밖으로 나가 버렸다. 마이크를 놓고 맣도 없이 그냥 나갔다"며 "지금 생각하면 너무나 죄송하지만 가수 생활을 접은 것에 후회는 없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경미는 과거 1980년대 CF모델로 데뷔해 가수로 활동했던 이력을 공개했다.
그녀는 "남산 길을 친구와 걷다가 영화진흥공사 직원 분이 저를 불러 세웠다. 아래 위로 저를 훓터보시더니 사진 한 번 찍어보자고 제안하셨다. 그때 들뜬 기분에 카메라 테스트를 받고 연예인 생활을 시작하게 됐다"며 연예계 입문 당시를 회상했다.
당시 연예부 기자로 활동했던 이상벽은 함께 출연해 "최고의 인기를 구가할 때도 연예계 활동이 편치 않아 보여 이상했다"며 "나중에 속세를 끊었다고 이야기를 들었지만 이렇게 스님이 되서 나타날 줄 몰랐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또 이경미는 "삼엄한 철통경비를 뚫고 청와대 깊숙한 곳에서 각하 앞에서 노래를 불렀는데 `저런 가수는 (국민가수로)키워야 돼`라고 말을 했다고 한다"며 "그 말 한마디에 운명이 좌지우지 됐다. 그 당시는 아주 어린 나이였고. 밑의 분들은 그 분의 이야기 말 한마디에 방송출연을 마구잡이로 잡기 시작했다. 너무 부담스러웠다"고 털어놨다.
이어 "연예계 생활에 회의감을 느껴 승려의 삶을 선택했다. 저는 전생에도 스님이었는 듯 하다. 다시 태어나도 스님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돈과 명예가 부질없음을 강조했다.
보현 스님과 함께 출연한 이상벽은 과거 그가 가수 이경미로 활동하던 시절의 수입에 대해 "CF를 찍으면 1000만원을 받았다. 당시 그 금액이면 지금은 30배를 곱해야 한다.
3억원 정도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경미가 (CF로 데뷔했지만)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요즘 아이유 정도로 이해하면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보현 스님은 "당시 KBS 가요대상에 들어갔던 곡이 '개미들의 행렬'이다. 댄스곡으로 춤도 췄었다. 에어로빅 강사로도 활동했었다"며 "청순한 이미지와는 달리 재능이 많았다"고 말했다.
보현스님은 "연예계 생활 당시 돈도 많이 벌어봤다.
그런 게 뭐가 중요한가? 제가 갈 곳은 마음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무대에서 노래를 하다가도 그런 생각을 했다. 어떤 날은 승복을 입고 방송국에 가기도 했다. 매니저도 말렸다. 주변에서도 '쟤 미쳤느냐?'는 반응이었다.
하지만 나는 이 옷을 입어야 속이 편했다. 염주까지 가지고 다녀서 '아기 도사'라는 말도 들었다"고 회상했다.
'보현스님' 이경미는 과거 가수로 활동하던 당시 작곡가 이봉조와 스캔들에 휩쓸려 곤욕을 겪은 바 있다.
이에 대해 '보현스님' 이경미는 "이봉조 선생님의 곡을 받았는데, 그가 건강이 악화됐다"면서 "도움을 줄게 딱히 없어 보답의 의미로 적극적으로 병간호를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당시 '보현스님' 이경미의 선의가 왜곡되면서 이봉조와 스캔들이 불거진 것.
이에 방송인 이상벽은 "나중에 들은 이야기로는 이봉조의 자식들이 이경미에게 찾아왔다고 한다"고 말했다.
'보현스님' 이경미는 스캔들에 대해 "일단은 다 오해다"라며 "작곡가와 가수 사이라고 항변해도 돌아오는 것은 오해와 불신뿐이었다"고 해명하면서 씁쓸해했다.
한편, '보현스님' 이경미는 1980년대 가수로 데뷔해 '사모곡', '설마' 등 히트곡을 발표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보현스님은 과거 가족들의 극심한 반대로 출가가 어려웠음을 털어놨다. 보현스님은 "결국 가족들에게 미국에 간다고 거짓말을 했다. 공항에서 가족들과 헤어진 후 저는 터미널로 와서 절로 향했다"고 밝혔다.
이에 MC들이 "어머니가 보현스님을 찾으려고 전국에 사찰을 다 다녔다는데"라고 묻자, 보현스님은 "연락이 끊어진 후 3년간 저희 보살님(어머님)이 가슴앓이가 심했다고 알고 있다.
딸이 사라진 후 조계사 앞에서 하루 종일 서성이며 딸을 찾아달라고 눈물로 호소하셨다더라"고 전했다.
이어 "이에 비구니 스님께서 어머니를 찻집으로 모시고 가 '따님은 지금 마음공부를 하러 산으로 떠났으니까 모든 것을 접고 열심히 기도하세요'라고 타이르셨다고 한다"고 말했다.
보현스님이 정신병원에 강제입원을 당했던 경험이 있다고 밝혀 충격을 안겼다.
보현스님은 "제가 자꾸 절로 간다고 하니까 가족들은 못마땅했던 모양이었다. 정신이 나갔다고 생각하고 진단이라도 받아보라는 의미로 저를 병원에 데려갔다. 하지만 의사 선생님이 정상이라고 진단하셨다"고 말했다.
보현스님은 이어 내림굿을 받았다는 소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당시 저도 저를 모르겠어서 테스트를 해보고 싶었다. 내림굿을 받으러 간 건 사실이다.
무속인이 굿을 하다가 갑자기 멈춰서서 '굿이 안 나와. 부처님만 보인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보현 스님은 여동생과 함께 오랜만에 가족들을 보기 위해 나섰다. 그는 "보고 싶긴 하지만 가지 말아야 하기 때문에 나는 안간다"며 오랜만의 상봉에 설레어 했다.
보현 스님의 여동생은 "스님 모시고 오빠 집에 가서 식사도 하고 얼마만인지 모르겠다"며 언니를 데리고 가족들에게 가는 기쁨을 표현했다.
집에서 보현 스님을 맞은 그의 가족들은 "거의 1년 만에 만나는 것 같다. 예술인 같은 생활을 하고 있어서 아름답게 보인다"며 반가움을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