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고, 도솔천아/정태춘♬
(정태춘 작사/정태춘 작곡)
1.♬
간다 간다 나는 간다
선말 고개 넘어 간다
자갈길에 비틀대며 간다
도두리 벌 뿌리치고
먼데 찾아 나는 간다
정든 고향 다시 또 보랴
기차나 탈거나,
걸어나 갈거나
누가 이깟 행차에 흥 난다고
봇짐 든든히 싸겄는가
시름 짐만 한 보따리
간다 간다 나는 간다
길을 막는 새벽 안개
동구 아래 두고 떠나간다
선말산의 소나무들
나팔소리에 깨기 전에
아리랑 고개만 넘어가자
2.♬
간다 간다 나는 간다
도랑물에 풀잎처럼
인생행로 홀로 떠돌아 간다
졸린 눈은 부벼 뜨고
지친 걸음 재촉하니
도솔천은 그 어드메냐
기차나 탈거나,
걸어나 갈거나
누가 등 떠미는 언덕 너머
소매 끄는 비탈 아래
시름 짐만 한보따리
간다 간다 나는 간다
풍우설운 등에 지고
산천 대로 소로 저자길로
만난 사람 헤어지고
헤진 사람 또 만나고
애고, 도솔천아
기차나 탈거나
걸어나 갈거나
누가 노을 비끼는 강변에서
잠든 몸을 깨우나니
시름짐은 어딜 가고
간다 간다 나는 간다
빈 허리에 뒷짐 지고 나 나
선말 고개 넘어서며
오월 산의 뻐꾸기야
애고, 도솔천아
도두리 벌 바라보며
보리원의 들바람에
애고, 도솔천아
애고, 도솔천아
♣머무시는 동안 즐거우셨으면 합니다
★一片丹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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