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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김해 한림면 화포천은 부쩍 많아진 일조량과 플랑크톤 덕택에 봄 붕어 낚시를 하기에 안성맞춤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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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색 탁한 곳이 요지
봄은 왔건만 아직 완연한 봄이라고 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따른다. 아침 저녁으로 부는 찬바람은 사람뿐 아니라 붕어의 움직임도 활발하게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다행한 사실은 겨울보다는 붕어의 움직임이 제법 활발해 졌다는 것이다.
요즘 붕어의 특징은 밤에는 수온 변화가 크지 않은 깊은 곳에 머물러 있다가 낮이 되면 수온이 쉽게 올라가는 양지바른 곳의 얕은 수심대나 수초지역으로 옮겨온다.
따라서 이 시기의 낚시 패턴은 초겨울과 유사한 점이 많다. 이럴 경우 일조량에 따라 수온이 빨리, 또는 조금이라도 많이 올라갈 것 같은 포인트를 눈여겨 봐야 한다.
일조량이 많아 수온이 조금이라도 높아지면 플랑크톤의 번식이 왕성하게 돼 물색이 탁하게 된다. 같은 포인트라고 하더라도 지난주보다 물색이 탁해졌다면 이 같은 점을 감안해 그런 자리를 우선 공략 대상지로 삼아야 한다.
빽빽하게 들어찬 수초대도 수심이 얕아 수온상승이 빠르고 먹잇감이 풍부하다는 사실을 염두에 둬야 한다.
요즘 붕어는 겨울 한철을 지내면서 몸 속에 축적해 두었던 영양분과 에너지원을 거의 다 소모했다고 보면 정확하다. 지금은 깊은 수심대에서 얕은 수심대로 움직이는 시기이기도 하지만 수온 변화가 아침저녁으로 심해지기 때문에 입질이 약하고 먹이에 대한 경계심이 극도로 클 시기라는 사실도 잊지 않아야 한다.
따라서 이런 시기에는 저부력의 예민한 찌를 사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찌맞춤 자체도 가급적 예민하게 맞춰 사용해야 한다. 찌는 30㎝ 전후의 예민한 것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미끼 역시 붕어의 식욕을 돋우기 위해 동물성 미끼인 지렁이가 많이 사용된다. 그렇다고 지렁이가 만능 미끼는 아니다. 떡밥과 함께 찍밥으로 사용하는 것이 여러 모로 유리하다.
또 요즘의 붕어는 움직임이 활발하지 않고 한 곳에 머물러 있을 확률이 높다. 따라서 붕어의 입질을 앉아서 기다리는 것 보다는 적극적으로 찾아나서는, 발품을 파는 낚시를 구사하는 것이 유리하다.
#수초대 주변을 노려라
입질 확률이 가장 높은 곳은 누가 뭐래도 수초대 주변이다. 이 때문에 갈대나 줄풀 등 정수 수초가 많은 수로를 공략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보통 강태공들 사이에서 '햇빛과 바람은 안고 낚시를 하라'는 말이 자주 통용된다.
햇빛을 바라보며 낚시를 하면 눈이 부시고 찌가 잘 보이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리고 바람을 마주보는 자리는 수온이 조금이라도 높아지기 때문에 이런 이야기가 나온 듯하다.
요즘처럼 붕어 입질이 예민하고 주위 환경에 대해 경계심이 클 때는 낚시 자리에서 일어날 때 그림자가 물 속에 어른거리는 것도 붕어의 경계심을 유발하는 큰 이유가 되기 때문에 이런 점들은 염두에 두어야 한다.
#최적의 공략지, 김해 화포천
이러한 점들을 충분히 감안해 부산에서 가깝고, 비교적 많은 꾼들이 찾는 김해 한림의 화포천을 한번 찾아가 보길 권한다.
화포천은 창녕을 지나온 낙동강 물줄기가 주남저수지가 있는 곳을 지나 밀양의 하남읍을 지나면서 만나는 곳이다. 참고로 부산꾼들이 자주 찾는 곳으로 알려진 모정수로는 낙동강과 화포늪을 잇는 곳에 위치해 있다.
화포천은 김해 진례 방면에서 화포늪으로 흘러 들어오는 수로 일대를 화포천이라고 한다. 이곳 주변에는 유명한 퇴래못과 화포늪 명동지 낙산소류지 등 이름만으로도 쟁쟁한 낚시터가 즐비하다.
지금 화포천 일대의 수로낚시터와 각 소류지들은 부쩍 많아진 일조량 덕분에 상층과 하층의 물이 활발하게 대류하는 징후가 농후하다. 여기에 지난주보다 플랑크톤의 발생량도 제법 많아진 듯 하다.
아직은 다소 이른 봄이지만 이곳에는 빠른 수온 상승과 함께 서서히 대물 붕어의 움직임이 살아나는 느낌이 강해 이 시기에 꼭 한번 찾아 공략을 해볼 만한 곳이라 생각된다.
#찾아가는 길
남해고속도로 진례IC로 나와 1042번 지방도를 타고 진영읍 쪽으로 내려오면 만나는 하천이 화포천이다. 주로 눈여겨 보아야 할 곳이 화포늪과 맞닿은 쪽인 운창리와 퇴래리의 수로이다. 낙산소류지에서 화포늪으로 흘러 들어오는 수로 또한 놓쳐선 안될 곳이다. 화은사 주변의 수로도 내로라하는 단골 낚시꾼들을 많이 확보하고 있는 포인트들이 즐비하다.
낚시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