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몽 (1936)
迷夢 Sweet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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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몽 관련 책정보 보기 요약정보 드라마 | 한국 | 51 분 | 개봉 1936-10-25 | 12세 이상 관람 가
감독 양주남
양주남 (Yang Ju-nam) 죽은자와 산자(1966), 계룡산(1966)
출연 문예봉 (애순 역), 유선옥 (딸 정희 역), 이금룡 (남편 역), 조택원 (무용수 역)
문예봉 (애순 역)
13회 서울 국제 여성 영화제(2011) 초청 한국영화 회고전(양주남)
10회 전주 국제 영화제(2009) 초청 한국영화 회고전(양주남)
줄거리
현존하는 최고(最古)의 영화이자 여섯 번째 발성영화로 제작 당시 영화의 문법과 기술의 진보를 확인할 수 있다.
애순은 돈과 육체적인 욕망을 좇아 가정을 버리고 애인을 택한다.
그러나 애인이 가난한 범죄자임을 알게 되자 그를 경찰에 신고한 후 또다시 화려한 무용수를 따라 떠나버린다.
급히 떠나려던 애순은 자신의 차로 딸을 치게 되는데...
1930년대 서울의 풍경과 신여성에 대한 대중의 관점 등을 반영한 이 영화는 북한 최고인민배우였던 문예봉이 출연했다.
제작노트
양주남 감독의 데뷔작인 1936년작 <미몽>은 경성 촬영소의 여섯번째 발성 영화이자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유성영화이기도 하다.
2006년 극적으로 발굴된 후 디지털 복원을 통해 새롭게 관객들과 만나게 되었다.
집안에 갇힌 주인공 애란의 처지를 새장으로 표현하는 등의 인서트 쇼트,
적극적인 사운드 몽타주 등 영화예술에 대한 당시 영화인들의 자의식과 기술적 수준을 알 수 있는 작품이다.
무엇보다 영화는 식민시기 조선의 도시풍경과 일본과 서구의 문물이 들어오면서 변화하기 시작한
당시 여성들의 정체성 그리고 이른바 신여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보여준다.
남편과 큰 소리를 내며 싸운 후 매달리는 딸을 뿌리치고 나가‘데파트’, 즉‘백화점’에서 비싼 옷을 사 입거나
자유롭게 애인을 사귀는 애순의 모습은 우리가 흔히 아는 전통적인 여성상과는 거리가 먼 모습이다.
모든 사회적 질서와 윤리를 위반하고 자신의 욕망에만 충실한 방탕한 여성인 애순은
결국 비극적인 최후를 맞게 되는데 쇼핑과 자유연애를 즐기는 여인으로서 화면을 가득 채운 그녀의 존재감과
마지막 철저한 응징은 빠르게 밀려들던 근대화에 대한 동경과 거부감을 동시에 보여주는 것이기도 했다.
한국 영화사 최초의 ‘자유부인’이라 할 수있는 애순으로는 해방 전 최고의 스타로 군림했던 문예봉이 맡아
특유의 존재감 넘치는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모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