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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 drama

둘째 어머니 (영화)



둘째 어머니 1971년 작
출시:1983년 6월
감독 : 임권택
주연:신성일,김지미,최무룡
그외 : 박기택, 지계순, 이예민, 김웅, 석인수, 안인숙, 이영호, 한은진, 지방열, 김희라, 
줄거리
흥열(최무룡)의 후처로 들어간 남옥(김지미)은 자식인 윤호와 윤숙, 
그리고 전처의 자식인 형태와 형자 사이의 다툼으로 괴로워하지만 슬기롭게 대처해 나간다. 
그러던 어느 날 윤호가 저수지에 빠지자 이를 구하려다가 흥열이 죽고 만다. 
남옥은 물심양면으로 전처의 자식을 보살피는데, 
15년이 지나 성장한 형태는 미국유학을 떠나고 형자는 서울에서 학비를 탕진한다. 
한편 우연히 기차에서 윤숙(안인숙)을 만나게 된 동오(신성일)는 그녀의 착한 마음씨에 반하지만 
형자의 꾐에 빠지게 된다. 
그동안 모든 것을 희생해온 윤숙은 동오를 잃게 되자 자살을 기도하고, 
결국 서로의 진실을 알게 된 윤숙과 동오는 행복한 삶을 시작한다.

해설
이 오래된 한편의 영화가 많은 생각을 불러일으켰다. 
이런 한국의 전통적 사고방식을 주제로 다룬 영화를 오랫만에 접하니 감회가 새로웠다. 
한 마디로 이 영화는 다른 어머니와 아버지를 가진 이복형제들의 갈등과 
한국의 전근대적 사유방식과 근대적 사고방식, 
한 부유한 가족의 가부장으로서의 어머니의 위치와 친자식과의 
모성 사이에서 일어나는 갈등의 문제를 한 재혼한 부유한 가족의 가족사를 통해서 
고민하게 만드는 역작이다. 
좀 더 과장해서 표현하면 다문화의 접촉에서 발생하는 갈등과 
그 갈등을 해결하는 방식에 대한 의문을 다룬 영화이다. 
한 부유한 집안에 윤호,윤숙의 두 남매를 대리고 재혼한 남옥은 
불의의 사고로 죽은 남편을 대신해 한 가족 전체의 사활을 책임지는 가부장이 되어 버린다. 
그 때 남옥은 자신이 직접 나은 윤호, 윤숙보다는 
죽은 흥렬의 친자식인 형태와 형자를 먼저 챙겨주는 이상한 행동을 계속 한다. 
그녀는 비록 윤호,윤숙의 친어머니이지 만 그의 시어머니의 말처럼 
한국의 한 가정의 흥망성쇠는 여자를 잘 들여야 된다고 하는 
조선사회의 고루한 가치관을 그대로 대변하는 인물이다. 
그런 고류한 가치관이 1972년도의 한 부유한 가정의 후세들을 타락과 방황, 
예속과 불평등의 세계로 밀어넣는 것이다. 
예를 들어, 형태가 자전거로 먼저 기선을 잡기 위해 윤호를 건드린 후 일어난 싸움에서 
일방적으로 형태편을 들어 윤호를 때리는 장면이라던지 사냥을 나갔다가 
절벽에 매달린 윤호를 구하기 위해 나뭇가지에 매달렸던 흥렬이 
나뭇가지가 부러져 떨어져 죽는 사건이 일어나자 
모든 책임이 윤호에게 있다는 식으로 말을 해 윤호가 울면서 집을 뛰쳐나가게 만들게 한다던지, 
윤숙이 우연한 기회에 사귀어 결혼까찌 약속하려고 했던 신성일(극중이름이 기억이 안난다)이 
형자의 유혹으로 그 관계가 모호해지자 애를 낳아 집에 다시 돌아온 형자의 애를 
마치 윤숙이 낳은 얘처럼 보이게 만드는 계략을 꾸며 신성일과 형자를 맺어주려고 하는 남옥의 태도는 
자기가 낳은 자식들을 위해 전처의 자식들을 구박하는 전통적인 동화의  법칙을 
거스르는 낯선 장면들을 계속 연출해 낸다. 
결국, 이런 어머니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한 윤호가 깡패가 되어 약을 먹어 
자살을 시도했던 자신의 여동생 윤숙을 보러 남옥이 왔을 때
 "어머니는 그럴 자격이 없다"고 반발하자 윤호의 뺨을 치며 자신은 자신의 젊음을 희생해서 
자식들의 안위를 도모했고 보다 낳은 삶이 그들에게 있으리나는 믿음으로 그런 행동을 한 것이라고 했을 때도 
이 영화는 고슴도치도 자기 자식은 이뻐한다고 하는 자연의 법칙을 벗어난 한국전통의 닫힌 구조를 반영하고 
그러한 도덕적 관념의 생얼을 모여줌으로써 과연 우리 한국 전통의 가부장적인 도덕규범이 
현재의 합리적인 사고방식으로 보았을 때 얼마나 억압적이고 기만적인 모습이었던가를 반문하고 있다. 
주인공의 뒤틀린 사고방식의 결과가 자식들에게 
어떤 불행을 야기시켰는가를 보여주려고 하는데  이 영화의 독특한 특징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