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ovie & drama

My Heart (Jeong) 정/배창호(1999년 작품)



My Heart (Jeong) 정/배창호(1999년 작품)



감독:배창호
출연 김유미(순이), 김명곤(덕순), 윤유선(복녀)...  
국내 12세 관람가
줄거리
내 마음에 사랑이 있습니다. 그리운 사람... 정..(情)
워메, 아 이것이 내 손이던가, 언제 거북이 등처럼 변해브렸냐? 
나도 꽃다운 나이가 있었는디. 
우리 돌이가 올해로 스물 세 살이 됐응께, 
아 당체 내 나이가 몇이나 된거여. 
아따 세월이 참말 빨리도 흘러갔네 그려. 
아 그러고 그때가 몇 해 전이여? 내가 열 여섯 살이었응께.
어느 화사한 봄날, 개나리가 피어있는 한적한 마을 어귀 신작로에 한 노파가 앉아있다. 
버스를 타고 올 누군가를 기다리며 아스라한 지난 날을 회상한다. 
시골 혼인식. 마을은 축제 분위기에 흥분되어있고, 
열 여섯의 어여쁜 순이(김유미 분)는 자뭇 긴장한 채로 칠보단장을 한 채 
신랑에 대한 아련한 꿈을 갖고 초례청에 나간다. 
그러나. 신랑은 겨우 열 살이 지났을까 싶은 어린 아이. 
새색시의 꿈은 깨져 버리고 어린 신랑의 철 없음과 시어머니의 혹독한 시집살이로 서럽고, 
힘든 10년여를 지냈을까. 유학 갔던 신랑은 신 여성을 데리고 돌아온다. 
그둘의 사이에 흐르는 기운이 심상치 않음을 느낀 순이. 
어느 바람이 몹시 불던 날, 두 사람의 격력한 밀회를 목격한다. 
억장이 무너지는 와중에도 순이는 두 남녀의 사랑이 애틋하게 느껴진다. 
자신과 이혼하겠다는 남편에게 자신을 미워하는 줄 만 알았던 시어머니는 뜻밖의 말을 한다. 
"아무 걱정할 것 없다. 아가... 이 집의 며느리는 너 하나여...
순이는 시어머니이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집을 나온다. 
몇 년이 지난 후 한껏 무르익은 여름날, 
옹기를 팔러 순이의 집을 들른 덕순은 순이의 고운 모습과 단아한 모습에 반하고 만다. 
상투는 틀었지만 총각이었던 덕순은 순이 생각으로 속을 태우다가 
마침내 술기운을 빌어 그녀를 보쌈해 버린다. 
순이는 덕순이 만든 옹기에 자신의 얼굴이 그려진 것을 보고 그의 구애를 받아들인다. 
산 속 옹기터에서 순이는 생애 처음으로 남녀간의 사랑을 알고, 행복한 나날을 보낸다. 
돌아온 어느 여름날. 장터에 옹기를 팔러 나갔던 덕순은 만취해 돌아오다가 
소낙비로 갑자기 불어난 개울에 빠져 다음날 아침 싸늘한 주검으로 순이 앞에 나타난다. 
순이에게 주려고 산 박가분을 손마디가 꺽일 만큼 꼭 쥐고.
해설
영화의 내용은 TV문학관이나 예전에 보았던 사극들과 별로 다르지 않은 
어려서 시집와서 고생만 하다 늙어버린 여자의 일생이다. 
순탄치 않은 일생을 산 여자가 자신의 삶의 돌아보는 방식도 별로 신선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제목처럼 "한"이 아닌 "정"에 관한 이야기이다. 
고부간의 정, 부부간의 정, 부모자식간의 정 등 
여러가지 "정"의 모습을 통해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영화였다. 
똑같은 여자의 일생을 정이 아닌 한이라는 주제로 풀었다면 
영화는 훨씬 슬프고 무거운 영화가 되었을텐데 정으로 푼 여자의 일생은 보다 
따뜻하고 아름답기도 하고, 미소가 피어나는 장면도 있었다. 
전라도의 구수한 사투리와 덕순의 걸걸 한 전래 가락소리,
사계절을 담은 조선의 자연, 주인공의 외롭고 고단한 어깨마저도 
따뜻해 보이는 그런 영화다
글쎄 내가 미처 발견하지 못한, 발견했어도 굳이 따지지 않는 
가부장적인 배경과 여성에 대한 지나친 비하가 있을지 몰라도 
영화를 보면서 그리 복잡하게 생각을 안하는 편이라 다른 사람의 의견도 듣고싶다.
어쨌든 이 영화속의 주인공 여자는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며 방바닥치고 통곡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행복하다고는 할수없지만 그 잔잔한 미소속에 강한 삶의 생명력이 느껴졌다.